2008년 7월 23일 수요일

With all my heart

2008/07/22 TUE


어젯밤 회화를 연습하다가 호야가 궁금해 MSN에 접속했다. 수업이 어땠는지, 요즘 뭐하고 있는지 서로의 안부를 묻다가 결국 울고 말았다.

교환학생은 내 선택이고 내 책임이라는 걸 아는데, 따뜻한 말로 토닥토닥해주면 왠지 위로받는 것 같아서 기대고 싶어진다. 여기선 모든 걸 혼자 해내야하니 더욱 강해질 필요가 있는데 말이다.


놀란 호야가 전화를 걸었고, 그렇게 계속 목소리를 들었다. 너무너무 피곤했지만 전화를 끊기가 싫어 얘기하다보니 어느새 3시. 행복한 시간은 언제나 빨리가는 것 같다.


아침 8시 수업에 늦지 않기 위해 모닝콜까지 해준 그. 일단은 공부에 전념하라는 호야의 말이 왜 이렇게 슬프게 들리는지. 열심히 해야하는 걸 알고있지만 왠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보고싶지만 한편으론 보고싶지 않은 마음. 복잡미묘한 여자란 동물.


첫 수업은 '저널리즘 입문'이라는 수업이다. 한국에서 커뮤니케이션학 입문을 들었어서 학문적인 효과는 별로 없을지라도, 일단 저널리즘이라는 용어가 있으면 난 이상하게 열정적이 되더라. ^^; 수업도 나쁘지 않았다. 아주 신사적인 우리 교수님 ;) 그래도 아직 다 알아듣진 못하지만. 하하-


집에 와서는 어제 빌렸던 '위기의 주부들(Desperate housewives)'을 봤다. 5편부터 보는 거라 얘기도 잘 모르고 또 틀어놓고 낮잠도 잤지만, 왠지 재밌었다. 그리고 좋은 표현도 되게 많고 발음도 션오빠가 말했던 것처럼 깨끗해서 나쁘지 않았다. ;) 앞으로 영어공부에 좋은 친구가 될 것 같다. 냠냐미, 맛있는 표현 꼭꼭 씹어서 내것으로 만들어야지. Why do u ask that? 같은 건 오늘 저녁먹으면서 실습했다. 헤헤, Practice makes perfect!


저녁은 남, 나키타(호주인), 클라우디아(독일인)과 함께 피자를 시켜먹었다. 내 하고싶은 말을 영어로 말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지만...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느껴진다. 특히나 오늘은, 나키타와 함께 평소에 궁금했던 호주인들의 성에 대한 개방적인 생각과 결혼관에 대해서 얘기할 수 있었다. 호주인들에게 결혼전 성관계는 평범한 일이란다. 그럴수도 있겠다 싶다. 한국에만 있으면 실감하지 못했을 이야기들. ;) 나와 다른 이들의 생각을 듣는 건 이래서 즐거운 일이다.


이 곳의 날씨는 점점 더 따뜻해지고 있다. 밤에 추워서 잠 못드는 일은 없으니까. 그리고 많이 조용해서 참 좋다. 나중엔 지루해질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그래. 한국에서 날 위해 늘 기도하시는 우리 부모님을 위해, 항상 같은 자리에서 늘 처음처럼 날 사랑한다는 호야를 위해, 나를 이곳까지 보내신 이유를 찾기 위해, 응원해주는 모두를 위해서 내일도 화이팅!


영화 '브이포벤데타'에서 인상적으로 봤던 대사가 생각난다. I love you, with all my heart. 가 바로 그것. 내 마음을 다해서-가 중요할 것 같다. 즐겁게, 행복하게, 온 마음을 다해서!


It couldn't be better-!



2008년 7월 21일 월요일

선샤인 코스트에서의 첫 수업



2008년 7월 21일 월요일,
정식으로 학교가 개강하는 날이다.

아침부터 정신없이 준비하고 9시 수업에 들어갔다. 반은 들리고 반은 흘리고...앞으로 잘할 수 있을까,란 물음표가 머릿속을 동동 떠다녔지만 계속 마음을 다잡았다.

새벽에 Hoya로 부터 온 문자가 힘을 주었으니까. 항상 응원한다는 그 말- 항상 거기있는 호야. 보고싶지만 보면 자꾸만 마음이 약해져 눈물이 날것만 같다. 코끝이 찡-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잘 지내고 있겠지...정말 그래야할텐데.

수업은 이런 식이다. 한 수업당 렉쳐(Lecture)와 튜토리얼(tutorial)의 두가지 방식으로 나뉘지만, 오늘은 렉쳐 수업밖에 없어서 계속 앉아서 듣기만 했다. 영어로 수업듣는 게 생각보다 힘들다. 어려움없이 수업을 이해하고, 질문을 자유롭게 할수있다는 게 얼마나 큰 특권인지 이제야 알았다. 집에 돌아가면 진짜 열심히 공부해야지. 나 정말 잘할수 있을거 같아.......하하. ㅠ_ㅠ

수업을 이것저것 바꾸느라 국제팀의 조디(Jody)도 만나고 학교 정보 시스템인 솔라(Solar)를 들락날락했다. 3개의 수업을 졸다 듣다 했더니만 어느새 저녁. 책도 찾을겸 도서관에 들어가 실컷 구경했다. 이젠 인쇄하는 법도 알고, 어떤 책이 어디에 있는 지도 알고 있으니 왠지 좀 적응한거 같은 기분? ^^ㅋ 앞으로 도서관에 자주 가게 될것 같은 기분이 든다. 암, 그렇고 말고! 앞으로 나 공부 열심히 할 거거든~ 여기서 제일 공부 잘하고 잘 노는 학생이 될 거거든~ 헤헤.
아, 점심때 잠깐 이 학교에서 내 멘토(Mentor)인 에이브릴과 만나 얘기를 나눴다. 카운셀링 전공이라는데 참 친절하고 많이 신경써줘서 고맙다. 영어와 수업에 대해 걱정하는 내게 모두들 그렇다고, 자연스럽지만 계속 노력하면 나아질 거라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게다가 Clever하다고 칭찬하기까지... 덕분에 자신감이 좀 생겼다. 까짓, 그 힘들다는 고3도 넘겼고 공부하다 폐렴걸린 적도 있는데 이쯤 못 넘기겠어? ;) 일단 회화에 강해져야겠다. 과제도 기간을 정해서 준비하고- 모르는 건 무조건 물어보고. 호야도 에이브릴도, 모두다 하는 말이" Don't be afraid" 다.
그래.........Always smile, Always asking!
Yoo Can Do Anything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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