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3일 일요일

Missing you_

2008. 08. 03 Sun, sunny day-

때때로 한국에 있는 이들이 많이 그립다. 모순이다. 그 곳에서의 나는 늘 독립적이고, 혼자서도 뭐든 잘해낼 수 있는 아이였는데. 진실은 그렇지 않을지라도 난 그리 생각했고 사람들도 그렇게 봐주었는데. (특히 그리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이들이) 여기에 오니 그들과 나누었던 소소한 시간들, 작은 평화로움 같은 것들이 그리울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하지만 알고있다. 이러한 외로움은 필연적이라는 것. 마음을 나눌 사람이 없어도 견뎌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어깨를 기댈 누군가가 없어도 홀로 설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어쩌면 이번 시간은 외로움을 친구로 받아들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도 든다. 그 결과가 좋건 나쁘건 간에. ;)

유독 그리운 친구들이 몇몇 있다. H에게는 '그립다'는 말이 지루할 만큼 그러하고, 때때로 S가 생각난다. 그렇게 친하게 지내지 않은 터라 자연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뭐 나쁘지 않지. 또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Y와 K, 그리고 꿈에서 자꾸 보이는 교회 친구들. 모두 다 잘 지내고 있으려나. 하긴 원래 세상은 나 없이도 슝슝 잘 돌아가는 법이니까.

이 곳에 도착한지 어언 한 달이 지났다. 앞으로 남은 시간이 1년이라고 하면 굉장히 길어보이지만, 2학기, 게다가 11달, 그리고 또 13주씩 두번이면 그리 긴 것도 아니다. 더구나 방학이 세달이나 되는 터라 무지 기대된다. ;) 그때 쯤엔 지금보다 더 많이 웃을 수 있을까....?

조금 더 많이 즐겨야겠다. 그래, 내게 주어진 것들에 조금 더 감사해야겠다. 1년전 이맘 때, 고시원에서 울며 잠들던 때를 기억하면 지금 여기에 있는 건 기적이나 다름없지. 얼마나 그리워하고 바라던 오늘인지- 지금 이 시간들인지- 아무도 모를거야. 그러니, 다시한번 마음을 다해 모든 걸 껴안고 사랑해야겠다.

내 생에 찾아온 이 황금같은 시간을 위해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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