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19일 일요일

별이 빛나는 밤에

From 'Contact' (Movie,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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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ecutive: We must confess that your proposal seems less like science and more like science fiction.

Ellie Arroway: Science fiction. You're right, it's crazy. In fact, it's even worse than that, it's nuts. You wanna hear something really nutty? I heard of a couple guys who wanna build something called an airplane, you know you get people to go in, and fly around like birds, it's ridiculous, right? And what about breaking the sound barrier, or rockets to the moon? Atomic energy, or a mission to Mars? Science fiction, right? Look, all I'm asking is for you to just have the tiniest bit of vision. You know, to just sit back for one minute and look at the big picture. To take a chance on something that just might end up being the most profoundly impactful moment for humanity, for the history... of history.

Ellie Arroway: [to a group of children] I'll tell you one thing about the universe, though. The universe is a pretty big place. It's bigger than anything anyone has ever dreamed of before. So if it's just us... seems like an awful waste of space. 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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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하늘을 보면서 생각하곤 했다. 특히나 밤하늘이 맑아 별이 잘 보일때면, 정말 이 지구외에 다른 생물들이 살고 있을까 하고. 사실 저렇게 철학적이진 않았다. 어디론가 도망치고 싶을만큼 힘들었을때는, 별을 보면서 '거기 누구 있어요? 있으면 나도 좀 데려갔으면 좋겠는데-'하고 간절히 바라곤 했으니까. 바보같고 우스꽝스럽지만 그랬으니까. ;)

영화 Contact를 보면서도 같은 느낌이었다. 특히나 어떤 상황에서도, 모두가 그건 시간과 네 인생을 낭비하는 것뿐이라고 비난할때도, 실패만을- 그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겠지만- 거듭하는 상황에서도, 스스로에 대한 의심없이 자신의 꿈을 쫒는 그녀, 엘리가 참 멋져보였다. 나도 인생을 걸만한 무언가가 있었던 거 같은데. 내 꿈아, 넌 무럭무럭 자라고 있니? 잠들어있던 내 열정도 조금씩 살아나는 듯하다.

남자친구와의 관계는 양호하다. 친구들과도 그렇고, 가족들과도 별 문제없이 지내고 있고. 서울의 4년제 대학교, 혈기왕성한 20대 초반, 하고싶은 일도 명확하며 그걸 해낼만한 능력도 가지고 있는 젋은 여성. 이 정도면 괜찮은 걸까. 조금씩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 같은데, 또 어디론가 계속해서 걸어가고 있는 것 같긴한데... 뭔가 부족한 느낌이다.

얼마 안 있으면 모국으로 돌아가겠지. 그리고 졸업을 할테고, 돈을 벌수있는 직장을 가지게 될거다. 남자친구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행복해서 두렵다. 이 또한 언젠가는 변하게 될까봐서... 아무튼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는 결혼도 할테고, 아이를 낳을 수도 있겠지. 친척들의 경조사를 챙기고, 시시콜콜한 일로 남편과 다투기도 하면서 그렇게... 남은 인생을 살아가려나. 생각해보니 별거 없구나. 아니면 이런게 다 '별거' 일지도.

신은 있을까? 있다고 생각해왔다. 내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기억하지도 못하는 아주 어릴적부터 그랬으니까. 1:1로 만났던 적이 있었던 것도 같은데. '같은데...'처럼 애매한 말도 없다. 아마도 확신할 수가 없는 탓이려나. 그래도 아직까진 믿는 편에 가까운것 같다. 돌아보면 상식적으로 불가능했던 일들을 경험한 적도 많았으니까. 증명할 순 없지만...나도 그렇게 믿는다. '믿는다.' 는 게 '믿음'이라고 하면 어불성설인가.

어떻게 살지를 고민해봐야겠다. 내 인생에서의 최고 가치가 뭔지. 뭐가 제일 중요한지에 대한 우선순위를 세워야겠다. 행복했을때와 아니었을때를 기억하고, 나를 행복하게 하는 일들을 시작해야겠다. 가족이나 친구, 그들과의 관계 안에서가 아닌, 인간 그 자체로서의 나를 바라봐야겠다. 인간은 참 재밌는 동물이지.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것도 참 축복이지.

Follow your heart. ;)
밤이 늦었으니 자야겠다.
창밖에는 오늘도 별이 빛나고 있을거다. 보일지 않을지는 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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